선언이 아닌 실행 가능한 제로트러스트_SASE를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현실적 보안
■ 선언이 아닌 실행 가능한 제로트러스트:
SASE를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현실적 보안 전환
클라우드와 SaaS, 원격근무가 일상이 된 환경에서 기존의 내부망 중심 보안 모델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더 이상 “사내망에 있으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가정은 유효하지 않습니다.
NIST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제로트러스트를 정적 네트워크 경계 중심 보안에서 사용자·자산·리소스 중심 보호로 전환하는 보안 패러다임으로 정의합니다. 즉, 제로트러스트의 핵심은 ‘경계를 더 두껍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리소스에 접근하는지를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조직에서 제로트러스트는 여전히 구현 전략이 아니라 선언적 목표에 머무릅니다. 그 이유는 제로트러스트가 단일 솔루션이나 기술 도입으로 완성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네트워크·사용자·디바이스·애플리케이션·데이터·운영 체계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구조적 전환이기 때문입니다. CISA가 제로트러스트를 로드맵과 성숙도 모델로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도입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순서로 실행할 것인가” 입니다.
이 글은 제로트러스트를 실행 가능한 보안 모델로 풀어보기 위해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를 중심으로 한 단계적 접근 방식을 제시합니다. SASE는 네트워킹과 보안을 단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통합해, 분산된 사용자·지사·클라우드·SaaS 환경을 하나의 정책 프레임에서 다룰 수 있게 합니다. SASE는 제로트러스트 그 자체는 아니지만,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네트워크와 접속 구조에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제로트러스트 구현은 다음의 4단계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네트워크 접근 통제의 재정의 → 내부망 신뢰를 폐기하고, 초기 접속부터 정책 기반 경로를 제공
2) 사용자·디바이스 중심 접근 제어 → 계정뿐 아니라 단말 상태·맥락을 함께 평가하는 접근 통제
3) SaaS 및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통제 → 실제 업무가 이루어지는 SaaS 환경에서의 가시성·행위 통제
4) 데이터 흐름과 사용자 행위 기반 보안 → 최종 보호 대상인 데이터와 그 사용 행위를 중심으로 한 보안
이 단계적 접근의 핵심은 보안의 중심을 네트워크 → 사용자 → 애플리케이션 → 데이터로 점진적으로 이동시키는 데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운영 관점입니다. 제로트러스트는 기술보다 운영이 더 중요합니다. 정책이 일관되지 않고, 가시성이 분산되며, 운영 복잡도가 높아지면 제로트러스트는 오히려 보안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SASE 기반 접근은 정책 일관성, 가시성 통합, 자동화, 운영 단순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을 제공합니다.
결국 제로트러스트는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완벽한 최종 상태를 한 번에 구현하려 하기보다, 현실적인 출발점에서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제로트러스트의 미래는 더 강한 선언이 아니라,더 현실적인 실행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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